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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윤종수 | 1 ARTICLE FOUND

  1. 2008.04.08 네트워크 시대의 다중인격

개방적 네트워크가 가져온 획일성의 타파와 다양성의 증대는 개인의 긍정적인 ‘변신’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와 기회로 작용함을 볼 수 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계속 실험하고 검증하면서 다양한 개인과 집단의 교류를 통해 공감을 찾아가며 자신의 새로운 변신을 모색해 가는 다중성의 추구는 네트워크가 가져다 준 소중한 가능성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부작용은 있을지언정 병리적인 장애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장애는 변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병리적인 강박증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는 그의 의도와 진심을 의심한다.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어느 직역에서 한참 잘 나가던 사람이 그다지 별 볼일 없는 엉뚱한 분야에 투신을 하였을 때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비웃는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사람이 보여준 그 새로운 모습이 원래 그의 유일한 진짜 모습이었다고 낙인을 찍어버려 그로 하여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한다.


위의 내용은 ZDNet 컬럼에 실린 윤종수 판사의 '네트워크 시대의 다중인격'의 일부이다.
난 '다중인격' 이란 단어에 다분히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의 개방성으로 인해 열린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 혹은 집단의 일관성없는 행동들이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줄 수있는지, 또 그 자신도 정체성의 혼란을 격게 되고 정체성없이 네트워크를 부유하며 사회 부적격자가 될 것이라 쉽게 단정지어 생각을 했었다. 근데..위의 글을 읽고 약간은 스스로에게 의아한 점이 생긴다. 인터넷의 개방성은 수년전 부터 개인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자 '터' 라고 나 역시도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즉, 개개인의 개성이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페르소나를 드러낼 수 있음에도, 이를 정체성 상실, 다중인격으로 치부해 버린건 아닌가싶다. 그렇다면 개인의 개성의 발로가 다중인격이 보여지는 모습과 구분되는 기준이 무었일까.? 그런 개성이 네트워크란 텍스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가 기준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공동체에 유익하지 못한 개인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다중인격이고 병이란 말인가? 생각이 정리가 안된다. 정리 될 때 까지 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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